안녕하세요,
블로그를 일단 만들어 놓고..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글을 포스팅하지 않았습니다만
일본으로 온 이후에 드디어 집이 생기면서 이제야 마음의 여유가 생겼네요.
우선 본격적으로 표면과학에 대한 글을 포스팅하기 전에, 일본 유학에 대한 얘기를 해 볼게요.
자기소개 페이지에도 적혀있지만, 저는 2023년 4월부터 일본 도쿄대학 공학계연구과 대학원에서 응용화학전공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습니다.
많은 일본 유학생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일본으로 유학을 간다고 말하면 열에서 아홉은 "왜 (미국이 아니고) 일본으로 가니?" 라는 질문을 받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이 질문에 대해 저는 저 나름의 대답이 있고, 나중에 포스팅을 통해서 이 얘기를 하겠습니다만..
어쨌든 그만큼 일본 유학은 미국 유학에 비해서 인기(?)가 없는 편이고 그만큼 알려져 있는 정보도 부족한 편입니다.
그래서, 일본 유학을 준비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일본 유학을 준비했던 과정을 되짚어 보면서 글을 올려 보고자 합니다.
석사 1년차부터(2021년) 저는 일본 이화학연구소 (이하 리켄)의 표면계면과학연구실에 들어가 STM 연구를 하고 싶었습니다.
분자들을 앙상블 수준으로 관찰할 수 밖에 없는* (* 분자 하나하나의 거동을 알기 어려운) SERS 연구자 입장에서, STM으로 분자 하나하나를 관찰하고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거든요.
리켄은 대학이 아니기 때문에, 그 때 제가 연구실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서울대학교 화학부 박사과정 학생으로써 IPA(international program associate)로 파견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2021년 12월에 리켄의 교수님께 조언과 승낙을 구하고자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요, 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답변을 듣게 됩니다.
'내년부터 도쿄대학 응용화학과 교수로 부임하게 되는데, 형준 학생이 도쿄대학 박사과정생으로 오는 건 어떤가요?'
여기서, 리켄 IPA랑 유학 중에 무엇이 더 나으냐 하면.. 둘다 장단점이 있네요.
- IPA
소속: 본국의 대학 (제 경우 서울대학교)
장점: 리켄에서 급료가 지급되는 형태이며, 공식적인 고용 형태는 part-time job입니다. 또한 리켄 내의 숙소가 지급됩니다. 즉 유학의 경우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깁니다.
단점: 아래 '유학'의 장점을 포기해야 합니다.
- 유학
소속: 일본의 대학 (제 경우 도쿄대학교)
장점: 일본 대학원의 장점과도 일치합니다. 몇 가지 적어보자면 보통 한국에 비해 빠른 졸업이 가능하고 (3년), 행정적인 잡무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단점: 한국 대학원에 익숙하신 분들은 '랩에서 인건비는 당연히 주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보통 일본 대학원은 인건비가 지급되지 않습니다. 생활비는 장학금이나 TA, 아르바이트 등으로 충당해야 합니다.
저는 여기서 유학을 선택했고, 그 때부터 저는 2023년 4월 입학을 목표로 도쿄대학 박사과정 입시와 함께 장학생 선발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장학금 없이 입학을 했더라도, 입학 이후에 다양한 장학금 기회가 있으며 TA(수업조교) 등을 통해서도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본어를 잘 하시는 분들은 한국어 교육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있구요.)
많은 장학 프로그램 중 저는 "문부과학성 연구유학생"으로 알려진 장학금을 준비했고, 현재 이 장학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문부과학성 연구유학생 장학금'**은, 일본 정부 문부과학성에서 대학원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며, 매년 5월 정도에 요강이 발표되고 6월 정도에 1차 필기시험, 7~8월 정도에 면접시험이 치뤄집니다.
(** 이공계의 경우는 '일한공동고등교육유학생교류사업' 이라고 부르지만, 편의상 보통 연구유학생이라고 부릅니다)
제 장학금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서 더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 문부과학성 연구유학생의 모집 요강은 매년 달라집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꼭 주한일본대사관 공지사항을 확인해 주세요!
P.S.
뜨거운 햇볕에서 살의가 느껴지네요..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